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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한 마리 3만원인 시대, 어쩌다 이렇게 됐나!?

by kimcozy 2024.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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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파산 치킨 3만원


머리말

 

 

해마다 경기는 어렵다는 뉴스나 기사를 접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피부에 와닿는 경기침체는 개인적으로 처음인 거 같습니다.  어떻게든 살아내려는 모든 분들이 (저 포함) 웃으면서 지낼 날이 오길 바랍니다.

 

이번 글은 경기가 이렇게 어렵고 자영업자들이 무척 힘든 시기에 도대체 왜 치킨값은 상승하고 그 부담은 누가 지는지, 어떤 형태로 인해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지 주관적인 저의 생각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1.  욕심은 끝이 없고 상생은 개나 준다.(프랜차이즈, 배달 앱)

 

 

프랜차이즈도 기업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이렇게 하겠다고 공표하면 가맹점주는 따를수밖에 없습니다.  재료값이 상승하고 부자재값이 상승하면 기업은 이걸 반영해서 본인들이 정해놓은 마진율에 맞춰서 공급가가 움직일 수밖에 없습니다.  간혹 프랜차이즈를 인수 또는 창업하시는 점주님들 중에 착각을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프랜차이즈면 내가 잘 판매할 수 있게 부자재나 계육 가격을 최대한 낮춰주고 지원 많이 해주고 그래야 되는 거 아니야??"라는 안일한 생각을 말이죠.  도와주는 건 맞지만 프차 본사와 가맹 점주가 하는 일이 다릅니다.   공통의 목표는 당연히 해당 프차 치킨을 많이 파는 거죠.  단, 본사는 제조와 유통으로 가맹점에 납품을 하면서 돈을 벌고 가맹점은 소비자에게 판매를 해서 돈을 법니다.  그럼 본사는 여러 행사를 만들어 가맹점주들이 재료를 많이 주문하게 만드는 게 돈을 많이 버는 겁니다.  그래서 광고를 하고 행사를 잡죠.  하지만 행사도 본사 100% 지원은 정말 거의 없고 가맹점주와 본사 50% vs 50%가 대부분입니다.  이 성격을 꼭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프차를 차리셔도 결국 운영과 판매는 내가 좌우해야 하는 겁니다.  본사가 해주지 않습니다.  이걸 모르고 차리셨다가 본사에 반하는 분들을 많이 봤는데 결코 내 사업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불합리한 부분이 설사 있다 하더라도 전 그냥 판매에 더욱 집중을 합니다.  본사도 가맹점주인 저도 둘 다 돈을 벌어야 하니까요.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23년도에 계육 한 마리가 5500원이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런데 24년 계육 시세가 올라서 6600원이 되었습니다.  그럼 본사는 오른값은 그대로 반영하여 가맹점주들에게 판매를 합니다.  가맹점주들은 계육 시세가 올랐을뿐인데 1년사이에 천원이라는 순이익이 비용으로 바뀌어버린겁니다.  

 

더 쉽게 설명하면 위 계육 공급가 1,000원 차이가 23년도엔 한마리 팔아서 4,000원을 남겼다면 24년도엔 3,000원이 남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현재 쿠팡이츠와 배민원의 무료배달전쟁으로 인해 2만 원을 팔았을 때 가맹점주에게 남는 순이익은 대략적으로 2,500원입니다.  물대 비용도 올라가고 수수료도 올라가고 많이 팔수록 더 수수료를 가져가는 구조로 바뀌면서 솔직히 2만 원 팔았을 때 2,500원 남는 실정이면 안 판다는 사장님들이 허다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치킨집 매물이 쏟아지는 중입니다.)

 

그래서 물가가 올라 비용이 높아진 만큼 가맹점주님들의 부담을 덜어준다고 치킨 가격을 상승시킵니다.  하지만 말이 좋아 가맹점주의 부담을 던다는 거지 본인들 매출 유지하기 위해 올리는 부분이 더 클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격을 올리니 이제 치킨을 구매해서 드시는 고객들이 일어납니다.  한 마리 2만 원 중반에서 3만 원은 선 넘은 거 아니냐며 말이죠.  

 

그래서 본사와 가맹점주들은 플랫폼을 통한 주문이 아닌 자체 전화주문으로 포장 할인을 메인으로 홍보합니다.  배민원이나 쿠팡이츠로 팔면 6천 원 이상 나가는 수수료 내는 대신에 포장하면 3~4천 원 할인해 준다는 거죠.  그리고 이때까지만 해도 배민에서 포장주문을 하면 수수료가 따로 없었습니다.  배달 주문 발생만 수수료를 받고 있었죠.  근데 포장건수가 생각보다 많아지니까 6월 4일이었나요 5일에 이제 포장에도 6.8%? 수수료 부과한다고 하죠.  그래서 현재 배민본사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튼 현재 이런 상태입니다.

 

감히 예상해 보건대 이 상황이 지속되면 배달 플랫폼에 해당해서 가격이중제가 실행될 걸로 예상합니다. (이미 실행 중인 가게나 브랜드도 많이 있습니다.)  수수료만큼을 판매가격에 부과하면 결국 이 부담은 가맹점주와 소비자의 갈등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손님은 가격이 다름에 배신감이 들고 가맹점주는 똑같은 치킨 하나 팔았는데 2천 원 남는 곳에서 팔면 운영이 어려워지니까요.  이 만원 팔아서 다 떼고 이천 원 남으면 이천만 원 팔면 이백만 원, 그럼 월에 육천만 원 파는 매장은 순이익이 육백만 원이며 이 돈 안에서 월세, 인건비, 전기세, 가스비, 관리비등등을 부담하면 마이너스 그래서 대출을 받고 곧 좋아지겠지 하다가 빚더미에 앉으면 파산에 이르게 되는 겁니다.

 

안타깝죠.  잘 살아내기 위해서 인수를 하고 오토바이 한번 타본 적 없는 제가 배달비 아껴보겠다고 유튜브로 독학해서 배달 다니다 넘어지고 실수해서 화상 입고 진상손님 만나고 물대 오르고 수수료 오르고 기업은 독점하겠다고 말 그대로 치킨게임하면서 욕심내는데 등은 자영업자들만 터지고 있고 고객들의 부담은 더 커져만가고 말이죠.

 

저 또한 이중가격을 본사와 논의 중입니다.

 

어떻게 하면 현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개인적인 든 생각은 모든 자영업자가 동시에 배달플랫폼을 탈퇴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2.   이미 배달 플랫폼에 길 들어 저버린 우리

 

 

여러분은 배달 앱을 몇 개나 깔아 놓으셨나요!?  전 물론 노출이나 광고 확인을 위해 모든 앱을 다 깔아놓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치킨집을 인수하기 전엔 배달앱은 단 한 개도 깔려있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배달시켜 먹는 걸 선호하지 않고 그 돈으로 고기사서 직접 먹는 게 훨씬 더 경제적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물론 지금도 배달을 거의 안 시켜 먹습니다.

 

배달앱에서 쿠폰을 뿌리면 이득이라고 생각하고 많이들 주문해서 드시더라고요.

 

저도 처음엔 이득인 줄 알았습니다.  근데 결국 그렇게 뿌려진 쿠폰은 결국 누군가가 내는 비용이며 이 비용은 어떤 형태로든 고객에게 돌아갑니다.  

 

배달이 늦어서 치킨이 식어서 도착했습니다.  배달기사를 직접 섭외해서 보내는 배달 앱에서 식었다고 치킨을 보상해 줍니다.  손님은 2~3만 원의 엄청난 이득을 본 거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이걸 악용하려고 시도하는 손님도 여럿 봤습니다.  그래서 가게에 직접 전화해서 주문하는 것보다 배달 앱에서 주문하는 게 문제 있을 때 대처가 확실하다고 느끼실 겁니다. 

 

그리고 최고는 리뷰 시스템이죠.

절대 자영업자는 이길 수 없는 구조고요.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오후 3시 이후에 걸려온 전화입니다.


고객 : OO치킨이죠?
가게 : 네! OO치킨입니다.

고객 : 제가 오늘 거기서 오전에 배달 앱 통해서 치킨을 시켜 먹었는데 배탈이 났어요

가게 : 그러셨어요!? 목소리가 많이 안 좋으신데 병원은 다녀오셨나요?

 

고객 : 병원은 아직이고요.  
가게 : 네.. 근데 저희 치킨 드시고 배탈이 났다고 생각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고객 : 오늘 먹은 건 치킨뿐이에요.
가게 : 네 그럼 우선 병원부터 다녀오시고요.  저희 치킨으로 인해 문제가 됐다는 진단서 첨부 부탁드려요.

고객 :  그렇게 까지 해야 되나요?
가게 : 배탈이 나셨다면서요.. 그럼 어떻게 해야 되나요?

고객 : 그냥 주문 취소해 주세요
가게 : 배탈이 났는데 병원비가 아니라 주문을 취소해 달라고요?

 

고객 : 네
가게 : 불가능합니다.  배탈이 저희 치킨으로 인해 생겼다는 진단서 첨부해 주시면 그때 병원비와 주문 취소 도와드리겠습니다.

이 통화는 여기서 종료 후 고객은 배달앱에 전화해 결국 주문 취소를 받았습니다.
심지어 닭이 없어서 당일 들어온 닭으로 조리해서 내보내고 동일한 치킨이 40개가 넘게 나갔는데 말이죠.
마지막으로 가장 이해가 안 되는 건 몸이 아프면 병원비가 훨씬 더 많이 나올 텐데 병원비는 됐고 주문을 취소해 달라는 거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위 내용의 글 어떻게 보이시나요?  물론 모든 고객이 저러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내용만 조금씩 달라지고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트집 잡는 게 달라질 뿐이지 분명한 건 어디에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받는 협박은 리뷰 잘 써줄게 혹은 리뷰이벤트 안 주면 별점 1점과 같은 뉘앙스의 내용입니다.

 

배달 앱을 통해 주문을 하면 주소, 개인 연락처도 안 보인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문제 있는 가게들도 많이 봤습니다.

음식장사를 하면 안 되실 분들이 하는 가게도 있었고요.

 

예전엔 치킨 한 마리 시켜 먹는 게 저 개인적으론 무척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배달비도 없었고 포장하러 가면 할인도 해주시고 양도 많고 말이죠.  (치킨에 소금 찍어먹던 시절...)  아버지께서 치킨 두 마리 포장해서 퇴근하시는 날이면 단칸방에서 동생이랑 그 순간 세상 제일 행복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그런 유대관계에 비롯한 신뢰 형성은 정말 손가락 안에 꼽고 "난 돈냈으니까 손님이야 이거 요구해 줄 거야 말 거야? 안 하면 리뷰 1점이야 너" , "내 플랫폼에 하루 이용고객이 이 정도야 인마 수수료 이거면 엄청 싼 건데 안 할 거야? 포장도 주문 늘었지? 수수료 내자 이제"라고 통보를 당합니다.

 

가맹점주도 정신 차려야 하는 분들 많습니다.  감정적으로 대처하고 유통기한 안 지키고 조리 대충 하고 손님이랑 싸우고 말이죠.  배송 요청사항 중에 신선한 닭으로 달라고 냄새 안 나는 걸로 달라는 요청사항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저희는 보통 당일 또는 전날 입고된 닭만 사용하고 한 번에 많이 발주를 안 넣고 매일 발주를 넣어서 닭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판매할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어요.) 저희 리뷰에 여기 치킨은 냄새가 안 나고 양이 많아요 등등이 너무 많아서요.  이건 가장 기본이고 당연한 건데 말이죠.

 

이미 많은 분들이 배달앱을 떠나고 있고 이중가격제가 허용되면 더 극명할 거라 생각합니다.

 

제 목표 중 하나가 저희 가게로 자체주문량이 높아지면 배달앱을 전부 탈퇴하는 게 목표입니다.  배달앱 안 써도 운영되고 유지된다는 걸 사람들한테 보여주고 싶습니다. (꿈같은 얘기죠 ㅎㅎ)

 

 

결론, 이런 글을 쓰는 이유

 

 

사실 이 글에서 이 일을 바로잡아야 하는 게 누구인지는 쓰지 않았습니다.  써봤자 의미가 없다고 생각이 들어서요.  현재 돌아가는 판을 보고 있자니 일부러 자영업자를 죽이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여서 감정적인 글이 나온 거 같습니다.

 

불편하신 분들은 그냥 조용히 뒤로 가기 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글은 그럼에도 살아내고자 하는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개미 눈곱만큼이라도 도움 되는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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