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글
안녕하세요 김코지입니다.
혹시 제 이전 글을 보고 오셨다면 왜 하지 말아야 되는지에 대한 이유가 보이셨을 겁니다.
그렇기에 이 글은 제 이전글을 보지 않으신 분들 또는 가벼운 마음으로 치킨집을 하시려는 분들에게 드리는 약간의 경고(?) 메시지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거 같습니다.
1. 시간과 공간의 제약
저는 저 포함 세명의 직원과 한 명의 알바로 운영을 합니다. 저와 직원 두 명은 하루에 12시간씩 근무하며 주말 없이 평일 월 2회를 쉽니다. 알바는 금, 토, 일요일 6시간씩 일하고 있습니다.
치킨집 인수 첫 세 달은 하루에 14시간 이상씩 일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주말에 아이들과 놀아줄 수 없고 결혼식에 참석할 수도 없으며 가족모임이 본인으로 인해 저녁에서 점심으로 시간을 옮기고 그마저도 밥만 먹고 바로 와야 하는 실정입니다.
금토일이 가장 매출이 높고 내가 출근을 안 하면 남아있는 직원이 그 상황을 온전히 감당해야 하며 숙련되지 않았다면 실수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제가 직접 배달을 뛰어야 이익이 올라가고 단순히 이익뿐 아니라 고객이 빠르게 음식을 받아볼 수 있는 점도 커서 가장 바쁠 때에는 자리를 못 비웁니다.
물론 오토로 돌리신다면 상관없겠지요.
2. 사람한테 오는 스트레스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조심스럽고 어떤 분들에겐 가장 크게 다가올 것입니다. 엄청 유명한 뉴스가 있죠? 분식집에서 시켜 먹고 다음날 새우튀김 한 개만 환불하겠다는 전화를 받은 사장님이 쓰러지셨다는 얘기 말입니다.
제가 치킨집을 인수하기 전까지만 해도 정말 저런 정도의 인격을 가진 사람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아니면 동네마다 차이가 있겠지..?라고 쉽게 생각한 제 자신이 한심스러웠습니다.
저는 제 주위에 누군가가 사람을 만나서 연애 또는 결혼등을 한다고 할 때 꼭 그 사람의 배달앱 리뷰를 확인하라고 조언합니다.
리뷰라는 시스템에 대한 인식은 마치 내 가게의 평판을 볼모로 잡고 돈을 요구하듯 과함을 요구하는 사람이 넘쳐나는 곳입니다. 실제로 겪은 일도 엄청납니다.
아무리 긍정적이고 성격이 좋은 사람일지라도 스트레스로 인해 큰 어려움을 느끼실 겁니다.
혹시 그런 식당가 보셨나요!? 장사가 무척 잘되는 거 같은데 일하는 사람 또는 사장들이 냉소적이거나 심지어 싸가지까지 없게 느껴지는 가게요. 물론 그러면 안 되지만 한편으론 그 사람들이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류애가 사라지고 손님에 대한 기대가 없어지거든요.
그저 감정 없는 기계처럼 해달라는 거 다 해주거나 나만의 룰을 정해서 되고 안되고를 확실히 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고객이 과한 요구를 해서 업주가 거절을 하면 보복성인 리뷰 또는 모욕적인 말을 듣게 되실 겁니다.
이런 부분이 정말 어렵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셨는데도 아직 그래도 난 긍정적이고 밝으니까 해볼 거야 하시는 분들이 계실까요!?
3. 직원 및 아르바이트 관리
어떤 사업이던지 사람관리는 무척 중요하고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치킨집은 사람이 잘 안 구해지고 쉽게 그만두는 업종입니다.
아르바이트 기준으로 수습 1개월 시간당 11,000원 이후 12,000원으로 사람을 구하지만 닭을 손질하고 양념류 닭을 미리 준비하고 하루에 한 번 설거지하는걸 많이 어려워들 하는 거 같습니다.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해 노동력이 많이 들고 힘이 든다는 이유에 그런 거 같습니다.
그나마 저는 직원을 두고 아르바이트는 정말 최소한으로 두고 있지만 직원 한 명 아르바이트 2~3명으로 운영하시는 사장님들은 정말 많이 힘들어들 하십니다. 그 와중에 정말 이상한 친구 들어와서 일을 시켰는데도 하지 않고 핸드폰만 보고 있고 갑자기 말 안 하고 주말에 안 나오고 이러면 정말 비상입니다.
두 시간 일하고 도망치는 분들도 수도 없이 봤습니다.
이런 상황까지 감수하고 창업을 하실 건가요!?
4. 안정적인 매출은 없다.
처음 오픈하고 만족말만 한 매출을 기록하셨나요!? 가게를 차려놓거나 인수하기만 해서 돈이 알아서 들어오지 않습니다. 꾸준히 관리해 주고 행사하고 직원관리도 하며 이 밖에 여러 일들을 매번 해나가셔야 합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내 경쟁사는 나보다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가격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것이며 고객은 굳이 내 가게가 아니더라도 다른 수많은 가게로 발길을 돌리게 됩니다. 선택지가 그만큼 많으니까요.
그리고 만약 프랜차이즈를 운영하실 계획이시라면 순이익의 구간이 홀 없이 배달과 포장으로만 하셨을 때 12~19% 사이입니다. 이마저도 요즘 배민원과 쿠팡이츠의 무료배송 전쟁 때문에 더욱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고요.
이걸 뚫고 내 가게의 음식을 선택해야 될 이유를 만들어두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래야만 충성고객이 생깁니다.
결론
위와 같은 이유로 저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치킨집 창업 또는 양도양수를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만류하고 싶습니다. 쉽게 생각하고 도전하셨다가 힘들어하시는 분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입니다.
물론 위에 적은 어려움을 잘 이겨내시고 본인들만의 노하우를 구축하신다면 돈을 벌게 되실 겁니다. 확실한 건 돈을 벌기 위해 창업하는 거지 감정낭비나 스트레스를 받으려고 하는 건 아니니까요.
그럼에도 모두 성공적인 창업 또는 운영을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