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이전글에 치킨집 창업하지 말라고 글을 적었습니다. 왜 하지 말라는 지는 이전글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럼에도 결심한건 꼭 하시는 분들이 있으시죠!? 하지 말라니까 더 하고 싶고요!? ㅎㅎㅎㅎ(제가 그럽니다...)
그렇다면 무조건 필수로 확인하셔야될 몇 가지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것도 확인안하고 인수를 한다? ㄹㅇ상남자입니다.
전 쫄보라 체크리스트를 통해 체크했으며 운영하면서 이런부분도 체크할 수 있었음 좋아겠다 싶은 것들까지 함께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지금과같이 자영업이 어려운 시기엔 신규점포 말고 인수를 하시기를 적극 추천 드립니다. 기왕 하신다면 잘 가꿔진 밭에 채소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그걸 사러 오는 사람이 많은 밭이 좋지,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에 돌부리부터 뽑아내면서 하고 싶으신 건 아니시겠죠!?
그래서 이번 글은 양도양수시에 필요한 체크리스트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 매출의 근거, 권리금이 타당한지
인수 시에 가장 큰 금액을 차지하는 요인입니다. 매출이 높은 가게가 그만큼 권리금도 높겠죠!? 그럼 그 매출이 정말 타당한 매출인지 허위가 아닌 실매출인지? 그래서 판매자가 원하는 권리금의 가치가 있는 가게인지는 구매자가 판단해야 될 몫입니다.
그중에서 매출에 대한 근거는 단순히 포스에 월별로 나오는 매출만 확인하는게 아닙니다. 포스에서 월에 6천 그래서 연에 7억 2천 찍혀있다고 해서 그 매출이 실제 매출이라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는 겁니다. 그럼 무엇을 확인해야 될까요!? 100% 일순 없겠지만 가장 좋은 건 인수전에 일주일 또는 이주일정도 내가 직접 나와서 일을 배우겠다 하시고 살펴보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주문이 어떤 형태로 어떻게 들어오는지 보통 월 6천 매출 매장이면 평일 평균 최소 150은 유지하고 주말은 최소 250에서 300을 합니다. 제가 말하는 주말은 금, 토, 일요일 기준입니다. 그럼 150 기준으로 월, 화, 수, 목 한중에 4일 4주 기준 16일 x 150 = 2400 , 금토일 3일 4주 기준 12일 x 250 = 3,000 // 28일 매출 대략 5400만 원 나옵니다. 완전 보수적으로 계산한 거고요.
이전글에서 프랜차이즈는 물대가 최소 55%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럼 5400의 55%는 2970이 물대 입니다.
자 첫번째 매출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가 나왔죠!????
바로 물대 입니다. 판매자가 24년 3월에 5400 매출을 했는데 물대가 2천이 안된다? 문제가 있는 겁니다. 재료가 1500만 원어치인데 어떻게 5천을 팔겠습니까!? 물론 완벽하게 55%라는 건 아닙니다. 프랜차이즈라 하더라도 직접 구매하는 물품들이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5천을 파는 매장물대가 2천이 안된다면 이건 좀 생각을 해봐야 할부분 아닐까요!?
그리고 만약 인수할 곳이 프차면 본사 담당자한테 지난 1년 매출과 물대내역 요청하시면 됩니다.
프차가 아니고 그런 걸 기록해두지 않았다고 한다면 카드내역 및 세금계산서 주고받은 내역 요청하세요.
응하지 않는다면 싫은 소리 할 거 없이 웃으면서 네~ 하고 그냥 오면 됩니다.
장사가 잘되는 매장도 어떠한 이유로 판매시장에 나왔으면 협조를 해줘야 하는 게 원칙입니다. 팔고 싶기 때문에 시장에 나온 거니까 돈을 가지고 계신 분이 끌려다니지 마시고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내시길 바랍니다.
아 그리고 위 내용을 가게 보러 가서 다짜고짜 요구하시면 욕먹을 수도 있습니다. 또는 거절당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제가 했던 방법은 계약서를 작성하고 계약금을 입금하는 거였습니다. 권리가 1억이면 천만 원 넣는 거죠.
단, 계약서상 꼭 명시해야 될 것들은
- 매수자가 요청하는 모든 자료를 2일 이내로 제공한다.
- 매수자가 운영하기 전 매도자가 운영하는 마지막날까지 최소한의 매출을 유지한다.(이 부분 중요합니다. 월 7천 파는 매장인데 판매자가 마음 떠서 개판 치면 난 운영도하기 전에 죽습니다. 최소한의 매출을 정해놔야 합니다 월 7천 매장이면 최소 6천은 유지한 다라던지 이런 식으로 말이죠)
- 마지막으로 위 사항이 이행되지 않아서 계약이 파기될 시 계약금은 전액 즉시 환불한다. 환불이 안될 시 계약 파기된 다음날부터 계약금에 대한 이자 발생한다.
전 이런 부분을 다 넣고 진행을 했습니다. 판매할 마음이 있는 판매자는 적극적으로 참여를 합니다. 조금이라도 자신 없거나 불투명한 부분이 있으면 태도에서부터 나타납니다. "아 이 사람 뭔가 켕기는구나 하고 말이죠"
계약서 쓰실 때엔 등본뿐만 아니라 초본까지 받는 거 추천드립니다. 사인 말고 인감도장으로 지장 하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문제 생겼을 시 무게감이 다릅니다. 신분증 복사해 두시고요!!
2. 위치
인수하려는 매장의 위치는 무척 중요합니다. 이 위치에 따라서 보증금과 월세가 정해지니까요!
지하철역 도보 3분 내에 위하고 대로변에 있으며 가시성도 좋고 사거리 코너에 내가 인수하려는 매장이 있다면 어떨까요!?
워킹손님도 노려볼만하고 유동인구가 많으니 여러 형태의 마케팅을 시도해 볼 수 있겠죠!?
근데 만약 제가 배달, 포장만 한다고 어디 구석진데 후미에 주택가 사이에 덩그러니 제 매장 있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상대적으로 보증금과 월세는 위와 비교해서 적겠지만 가시성이나 알려야 하는 부분에 있어서 많은 시간과 돈 그리고 노력이 투자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반경 3km 내에 큰 규모의 회사나 대학교, 병원등이 있는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치킨집이면서도 점심장사를 합니다. 그 이유는 점심 회식에 치킨 드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특히 법카로 20~30만 원어치 주문 들어오면...ㄹㅇ 달달합니다...
아무튼 저런 매출이 그냥 일어나진 않습니다.
그래서 이건 저만의 꿀팁인데 전단지 만들어서 법카를 결제 시 줄 수 있는 혜택을 금액별로 정리해서 사업장에 돌렸습니다.
처음엔 반응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독 비가 오는 날에 터집니다. ㅎㅎ
내 매장 근처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판매하실 건가요?
기왕이면 뭐가 있는지 파악하고 그에 따른 마케팅을 계획해서 시도해 보고 잘 된다면 매출로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거주지역과 상업지역이 함께 있는 지역을 찾고 있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위치에 매출도 탄탄한 매장이 나와서 협의 끝에 잘 인수해서 현재 운영 중입니다.
3. 오픈멤버
제가 인수를 결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믿고 맡길만한 사람이 최소 한 명" 있냐 없냐에 따라 업주가 운영에 참여하는 비중이 크게 달라집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인수를 알아보던 중 제 동생이 퇴사를 하고 프리상태였습니다. 처음엔 쉬는 동안 가벼운 마음으로 도와준다하길래 내심 속으론 고마웠지만 이 마음 드러내지 않고 말했습니다.
"일 무척 힘들 거다." , "최소 10시간에서 12시간 근무하고 주말도 없다." 3개월은 고생할 거 생각해야 된다 하면서 본의 아니게 가스라이팅을...
몸은 힘들지만 직장생활보단 훨씬 할만하다고 하더군요. 돈이라는 보상이 있고 정말 힘든 고객응대와 직접 배달(직배)은 제가 다 뛰니까 조리와 준비, 재고관리만 하면 되니까요. 그리고 치킨집, 요식업등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주문이 몰릴 때만 몰리고 없을 땐 준비 끝나있으면 한 시간도 넘게 쉴 때도 있습니다.
아무튼 처음 시작할 때 내 마음과 같진 않더라도 함께해 줄 사람이 있으면 든든하고 큰 위안이 됩니다.
꼭 오픈멤버를 미리 섭외해 놓고 시작하길 추천드리며 말로 꼬시지 말고 행동으로 표현 및 물질로 보상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간혹 말로만 매출 더 벌면 보너스 준다 어쩐다 이런 분들을 많이 봤는데 제대로 주시는 분을 못 봤습니다. 이런 게 누적되면 말을 안 하느니만 못하죠. 가족관계여도 뱉은 말은 지켜야 됩니다. 왜냐하면 여긴 사업장이고 함께 일하는 분은 내가 오더 내린 대로 일을 할 테니까요. 즉 가족 간에도 갑과 을의 관계가 형성된다는 겁니다.
이런 신뢰구도가 무너지면 결국 더 큰 어려움으로 돌아오고 그걸 감당해야 될 사람은 온전히 업주의 몫입니다.
일이 쉽다. 할만하다. 우린 휴식시간이 있다. 저는 이런 얘기를 아르바이트 및 직원 구할 때뿐만 아니라 제 동생한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상대적인 얘기고요.
그래서 보수적으로 일 무척 힘들고 어렵다. 조리가 고온에서 진행되니까 조심해야 한다 등등 말이죠.
일단 이렇게 얘기해 두면 보통 생각만큼은 힘들지 않네라고 생각하는 거 같습니다. 바쁜 주말에만 바쁘고 사실 평일은 공휴일이나 대목 아닌 이상 매출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부분은 주관적이니 걸러 들으시면 될 거 같습니다.
4. 여유 자금
만약 프차(프랜차이즈)를 인수하기로 결심하셨다면 꼭 통장에 여유자금 2~3천은 가지고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프차 브랜드마다 다르겠지만 보통은 발주가 거의 다 선결제입니다. 이 얘긴 내가 1억 5천만 원이 있는데 1억 5천짜리 권리금+보증금으로 전부 사용하게 되면 발주할 때 추가자금이 무조건 필요합니다.
특히나 인수처음엔 담당자들이 넉넉하게 시켜서 여유자금이 없으면 골치 아프실 수 있습니다.
5. 사업자 신용 카드
마지막으로 사업자 신용카드를 미리 발급하시기 바랍니다. 인수중 또는 후에 발급하시면 정작 필요할 때 못쓰게 됩니다. 저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건 항공마일리지 카드입니다. (대한항공) 브랜드마다 차이가 있지만 카드 결제가 되는 곳이 있습니다. 대략 일 년 기준으로 저는 30만 이상 모여서 일 년에 한 번씩 가족여행을 마일리지로 비즈니스 끊고 갈 수 있습니다.
***인수 시 깜박하고 안 적은 게 있습니다.
인수할 매장을 둘러보시면서 냉장고, 냉동고, 조리에 필요한 튀김기나 등등 모든 설비 점검을 전부 받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제 경험에 의한 주관적인 방법이지만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성공창업 하세요!!